[오늘의포인트]외인 사줄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2.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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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정·中이탈로 기대감 높아…전문가 "기대 일러" 덜 팔면 다행

7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1000억원이상 사들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사자'는 변함없다. 전날 누적포지션을 순매수로 전환한 후 매수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뉴욕증시가 이틀째 강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발표되면서 급등했다.



제로섬 게임이고 기간(만기일)이 정해진 선물시장에서는 매매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 제외하더라도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사줄까 하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중국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 중국 관련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빠르게 나온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내년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H주에 대한 매수는 지속되고 있지만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추세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연히 비달러화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들어 다시 상승을 시작한 국제원유가격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실물자산외 달러화자산을 피하기 위해서 그동안 투자자들은 중국에 눈길을 쏟았다. 눈부신 성장과 베이징올림픽, 엑스포 특수는 수익을 말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많은 수익을 안겨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올해 최고 수익을 올린 펀드 10개 가운데 6개가 중국 관련 상품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2000년 IT 버블과 너무나 닮은 모습에 겁이 나기 시작한 셈이다.

중국에서 발을 뺀 돈은 어디로 갈까? 한국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올해 23조원어치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이 연말 산타클로스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부정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국 비중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대안은 한국보다는 브라질, 동유럽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판 것은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매력이 적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한국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물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한국에서 외국인비중은 30%가 넘고 최근 주식을 많이 팔았지만 주가가 꾸준히 올라 외국인의 보유평가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김 연구원은 "바뀐 것이 없는 만큼 외국인에게 기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역시 "외국인의 차익실현 전략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도망가는 형태의 매물은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매도금액과 매수금액을 따로 놓고 봤을 때 최근들어 매수 금액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매도금액이 들쑥날쑥하면서 금액이 줄자 '순매수'로 나타났다.

그렇다. 외국인이 다시 사주기를 바랄 필요는 없다. 덜 팔기만 해도 우리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오전 11시33분 현재 외국인의 매도금액 비중은 16.91%인 반면 매수금액 비중은 21.4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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