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탈취범 차량 버리고 도주

화성=뉴시스 2007.12.07 08:34
글자크기
총기 탈취범 차량 버리고 도주


인천 강화 군부대 총기 탈취범이 경기 화성시 인적이 드문 논바닥에 용의차량을 불태워 버리고 총기와 실탄 등은 소지한 채 도주, 경찰과 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용의자에 대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과 군은 "6일 오후10시40분께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풍무교 인근 논에서 불에 타 발견된 코란도 차량의 조수석 아래서 '경기85나9148'호 번호판 1장을 찾아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이 차대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 차량은 지난 달 이천에서 도난 신고된 차량으로 조사됐다.



또 총기 탈취사건이 발생한지 1시간50분여만인 전날 오후7시38분께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 청북톨게이트(TG)를 통과한 용의 차량 '경기85나9118'호 코란도와 번호 1개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전 차량번호 중 '4'를 '1'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이 같은 흰색이고 번호판이 조작된 점 등으로 미뤄 전소된 차량은 용의차량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차량에서는 그러나 용의자가 탈취했던 총기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군은 일단 전소된 차량을 견인, 인근 S주유소로 옮긴 뒤 정밀 감식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용의차량이 발견된 풍무교 주변과 청북톨게이트에 경찰병력 600여명을 동원, 도주로를 차단하는 한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용의자가 청북톨게이트에서 낸 고속도로통행권에서 지문채취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전소된 곳이 39번 국도와는 4km이상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지리를 잘 아는 용의자들이 차량에 불을 내고 버린 뒤 또 다른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도주로를 차단하고 목격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는 국방색 계통의 우의와 모자를 착용한 30대 중반의 남성"이라며 "비슷한 옷차림의 남성을 보거나 수상한 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6일 오후 5시47분께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대교 검문소 인근 소황산도 앞에서 초소 검문검색 근무교대를 하기 위해 도로변을 걸어가던 해병 2사단 5연대 53대대 박영철 일병 등 2명을 흰색 코란도 경기 85나 9118차량이 치고 총기 K-2정과 실탄 75발, 유탄 6발, 수류탄 1발 등을 훔쳐 달아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