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昌, BBK 불씨 살리려 안간힘

송기용 김성휘 이새누리 기자 2007.1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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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수구부패 연대하자" 이회창 "사즉생의 각오"

"거대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다" "수구부패 동맹의 등장을 막기위해 모두 연대하자"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정동영,이회창,문국현 후보 등 정치권의 '반이(反李)' 전선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과반에 육박하는 이명박 후보의 위세가 연대구축을 촉진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이 돼야 할 정동영,이회창 후보진영이 '민주평화개혁세력' '정통보수세력'으로 선을 긋고 있어 실효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鄭 "수구부패 막기위해 모두 연대하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일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구부패 정치세력, 일부 수구언론 그리고 특정 재벌 등이 수구부패 동맹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며 "검찰은 수사를 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수구부패동맹의 편짜기에 가담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어제 우리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무서운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는 전율을 느꼈다"며 "마치 검찰이 아니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발표문을 듣는 것 같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진실 은폐 뒤에 거대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모든 권력기관이 5공시절 전두환에게 복종했듯이 검찰은 이 후보에게 보란듯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어제 검찰은 우리 국민을 탄핵했다"며 "오늘 우리는 국민과 연사의 이름으로 권력의 하수인인 정치 검찰을 탄핵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특히 "수구부패 동맹의 전면 등장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작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도 함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수구부패동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세력연대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연대를 말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당은 5일에 이어 이날도 명동과 광화문에서 검찰 규탄대회를 열어 이명박 후보와 검찰을 강력히 성토했다.

◇昌 "사즉생의 각오로 나선다" =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은 BBK 검찰 수사 발표후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BBK 뇌관이 불발되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획기적인 묘수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5일과 6일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했던 이회창 후보는 7일 "사즉생의 각오로 대선 필승 결의를 다지겠다"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당초 7일 전남 여수에서 지방 유세일정을 재개키로 했던 이 후보는 일정을 급히 변경해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를 방문, 참배한 뒤 이같은 각오를 밝히기로 했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한나라당이 후보 사퇴 압박을 가하는 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정말 다른 결심을 가지고 앞으로 남은 12일을 선거전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 본인이 각오를 다시 다지고 의지를 확고히 해 '국민에 드리는 말씀'을 드리는 계기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측은 "정동영 후보 측과의 연대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연대를 하더라도 정통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 반부패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BBK 의혹 조사 등 실무적인 협력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김정술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신당 의원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변호인 접견실에서 김경준씨를 면회했다. 김씨는 이자리에서도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씨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술한 것을 후회한다. 12~16년 살아야 하니까 무척 겁이 났다. 어떻게든 살고 싶은 마음에 협조했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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