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내년 국부펀드 출범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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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부펀드로 인해 아시아 국부펀드에 대한 선진국의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도 국부펀드 출범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국부펀드 출범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도 미 재무부 채권 위주의 안전성 일변도를 벗어나 막대한 외환 보유액을 이용한 고수익 투자 트렌드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들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을 벤치마크로 삼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계획안을 완성, 연내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야마모토 유지 전 금융청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펀드 운영은 전세계 전문가들에게 맡길 것"이라며 "국부펀드 운용을 통해 국부를 늘림과 동시에 선진 금융기법을 강화하고 외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해 금융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우선 전체 외환보유액 가운데 1000억 달러 정도를 펀드 자본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0월말 현재 9545억 달러다.

사실 일본 정부는 오래 전부터 국부펀드 출범을 구상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중국과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가치가 폭락한 미국 기업과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는데 자극 받아 이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타무라 고타로 자민당 의원은 "중동을 비롯한 국가들이 국부펀드를 이용해 값이 떨어진 미국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외환이 풍부해 투자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요시미 금융청장도 "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본 경제에 미친 피해는 제한적이었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국부를 적절히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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