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재개 박근혜, '李 적극지지' 밝힐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2.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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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강원방문 '한마디'에 관심...朴측 "이명박 지지 불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 마디'를 또 던질까. 잠시 숨을 고른 박 전 대표가 6일 이명박 후보 지원 유세를 재개한다. 시작점으로 강원도 원주와 강릉을 택했다.

관심사는 박 전 대표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재확인할 지 여부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기자들이 물어오면 어떤 말이든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히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검찰에서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그때 가서 또 (유세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액면 그대로라면 박 전 대표가 이날 유세 지원에 다시 나서는 것만으로 이 후보를 '확실히' 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문제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의 수준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유세 과정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달라"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며 적극 지지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유세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무혐의' 사실을 직접 거론하며 지지 발언의 강도를 더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된다.


박 전 대표의 '한 마디'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분열 상황을 맞고 있는 보수 표심을 붙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측근들은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의 지지 발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말 자체가 '적극 지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측근은 "유세 내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 전 대표가 전국 각지를 돌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이 확실한 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세 재개를 시작으로 7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백봉신사상 수상식에 참석한다. 이날 예정됐던 인천 유세는 잠정 연기하되 조만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도 나서는 등 전국 유세 대장정에 돌입할 보인다.

당내에서는 특히 박 전 대표의 TK 유세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동요하고 있는 영남 표심을 이명박 후보쪽으로 확실히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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