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끝났다는데 이제 TV토론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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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사건 관련 검찰의 수사 발표 후 17대 대선은 끝났다는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은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하고 마무리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은 표정 관리에 바쁘다.

반대로 혹시 실수할까하는 걱정도 그만큼 늘었다. 대선 막바지에는 '자살골'이 판세를 뒤엎을 수 있기 때문.



그런데 6일 대선 후보들의 일정을 보면 막판이라 하기엔 좀 그렇다. 이날 오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토론회가 열린다.

기호 1번부터 6번까지 후보들이 초청 대상. 재밌는 것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게 이날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12월초 방송사 주최 토론이 예정돼 있었지만 초청 대상을 한정한 게 문제가 돼 무산됐다.



국민들로서는 이제야 비로소 후보들의 정책 대결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한쪽에선 게임이 끝났다고 하고 한편에선 이제 TV토론이 시작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쫓기는 입장에서는 자그만한 실수도 조심해야 하는 게 TV토론이다. 이에 반해 추격자들은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고 상대방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이날 토론 전개 양상을 예상하기 어렵지 않은 이유다. 특히 전날 BBK관련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온 만큼 토론 주제 역시 'BBK'가 될 게 뻔하다. 각 후보들은 첫 TV토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세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토론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정동영 후보는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BBK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점을 거듭 지적할 예정이다. 이명박 후보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집을 찾아 보수 대표 주자 자리를 확인받는다.

국회에서도 또 BBK다. BBK 관련 '이명박 특검법'을 처리하려는 대통합민주신당 등과 이에 반대하는 한나라당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12월6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회의(오전9시, 당사)
-검찰 규탄대회(12시, 명동)
-검찰 규탄대회(오후6시, 광화문)

[정동영후보]
-기자회견(오전 10시, 당사)
-명동 규탄대회(12시)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오후8시, KBS)



[이명박 후보]
-중앙우체국 방문(오전 8시)
-김종필 전 총재 방문(오전 10시30분)
-후보 토론회(오후 8시)

[권영길 후보]
-증권거래소 방문(오전9시30분)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오후8시, KBS)

[이인제 후보]
-여성 이민자 가족과 만남(오후4시30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오후8시, KBS)



[문국현 후보]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오후8시,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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