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단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20분간 서울중앙지검 10층 접견실에서 김 씨를 접견한 뒤 이같이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거래를 하지 않으면 너(김 씨)는 엄청난 사기꾼이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여러번 말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메모 하단에 '검찰이 김경준의 미국 민사 재판에 도움을 주겠다'고 적은 것은 "검찰이 사법공조에 의해 미국 사법당국에 보내야 할 파일에 새로 조사된 불리한 문서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했다는 뜻"이라고 김 씨는 설명했다.
또 메모가 유출된 것과 관련, "접견실 문을 열어놔서 구두로 하기에는 겁이 나서 어머니와 장모가 왔을 때 필답서를 작성, 버릴 곳이 마땅찮아 장모가 가져가신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메모 유출 때문에 검찰로부터 징벌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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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 수사결과 발표가 김 씨의 '1인극'으로 결론난 것에 대해 김 씨는 "조사자의 질문에 '소극적'으로 시인해준 것"이라고 답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김 단장은 "김 씨는 조사자가 하는 말에 협조하는 식으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진술할 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져서 검찰로부터 진술이 다르냐는 핀잔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며 "김 씨는 '제안(suggestion)에 응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김 단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김 씨는 "변호인들로부터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는 말을 들었을 뿐 자신을 충분히 변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