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씨티, 최고경영자 인선 난항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2.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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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난파 직전 배의 선장이 되려고 하겠는가'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최고경영자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씨티는 명망 있고 능력이 출중한 외부 인사가 와주길 고대하고 있지만 망가질 대로 망가진 씨티로 가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최근 씨티의 회장에 임명된 전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도 최고경영자 자리는 고사하고 있다.



외신들은 5일 도이치뱅크의 조세프 애커만 최고경영자가 씨티의 CEO직 제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씨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씨티는 2주 전쯤 전화 통화로 애커만에게 씨티의 최고경영자직을 제안을 했지만 "독일에 머무는 것이 좋고 그 자리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애커만은 5년 동안 1만4000명을 구조조정하고 증권 부문을 확장해 순익을 14배로 끌어올리는 등 추진력있는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웰스파고의 딕 코바세비치 회장과 RBS의 프레드 굿윈 최고경영자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모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한때 씨티로 간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즉시 "부시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일축했다.


적절한 외부 인사들이 모두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내부 인선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 모간스팬리 최고운영자 출신의 비크람 판디트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판디트는 씨티에서 현재 기관투자부문 최고책임자이다. 판디트는 특히 루빈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루빈이 현재처럼 회장으로 남고 판디트가 최고경영자를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재풀 역시 많지 않다 보니 씨티의 전 임원진들까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밥 윌럼스타드 전 씨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현재 '트래블러스'라는 보험사를 운영중인 제이 피시맨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피시맨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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