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로젠그린 총재, 잇따라 '악화' 경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0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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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경기둔화 우려 발언을 내놓았다.

자넷 옐런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금융시장환경과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1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총재는 이날 시애틀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연설에서 "기대했던것과 달리 금융시장의 동요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개인소비와 관련된 지표들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기존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옐런 총재는 이어 "개인소비 지출과 소매 매출 관련 지표들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으며 예상보다 심각한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 클리턴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옐런 총재는 이번 FOMC 금리결정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옐런 총재의 이날 연설은 11일 FOMC를 앞두고 행해진 연준 고위인사의 마지막 공식 발언이다.



앞서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인해 촉발된 주택차압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주택경기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개장에 앞서 뉴잉글랜드주 경제컨퍼런스에서 향후 2개 분기 동안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무이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87%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역 연방은행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금리인하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경기둔화 우려발언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의장과 도널드 콘 부의장의 경기우려 발언이 추가금리인하 기대로 이어지면서 미 증시가 급등한바 있다.
그러나 연준인사들의 우려가 잇따르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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