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昌캠프 '심대평,정몽준 맹렬 비방'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7.12.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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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진영 합류한 심대평,정몽준 평가절하,깍아내리기

'정권교체의 훼방꾼' '부패커넥션의 공범' '샛길 노리는 보수분열세력'

한나라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이 3일 격렬한 비난전을 펼쳤다. 격한 단어가 동원된 이날의 공격 대상은 이회창 후보와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그리고 이명박 지지를 공식 발표한 정몽준 의원이었다. 나에게 올 것 같을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고마운 지원군이지만 상대방 진영으로 간 이상 공격과 폄하의 대상일 뿐이었다.

◇심대평 '토사구팽 당할 것' = 한나라당은 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 당일화는 망국적인 지역주의 구태이자 내년 총선을 겨냥한 야합이라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명분없는 야합으로는 이번 대선에서의 참패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한줌도 안되는 기득권조차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또 "이회창 후보가 지난 1997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조순 후보와 신한국당을 통합해 한나라당을 창당한 후 이 후보는 대권, 조순씨에게는 당권을 약속해 놓고 정작 대선 패배 후 조순씨를 토사구팽한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 대변인은 "이번 이회창-심대평 단일화도 그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심대평 후보는 결국 ‘제2의 조순’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심대평 후보가 단일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보수대통합이란 명분도 허구요 공허한 메아리고, 이회창 후보가 주장한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는 정통 중도보수인 한나라당 후보요,국민 경선을 거쳐 반듯하게 선출된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나 대변인은 "이회창, 심대평 두 후보는 진정한 보수대통합을 위해 다시 한 번 오늘의 결정을 재검토하고 이명박 후보로 진정한 단일화를 이루는데 협조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몽준,정권교체의 훼방꾼 =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3일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식지지한 것과 관련, 비난을 퍼부었다.

이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정권교체의 훼방꾼으로 전락,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으로선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아픔이 떠오르는 대목.



이 대변인은 이어 "정 의원이 이번에도 또다시 장고 끝의 악수를 되풀이해 이회창 후보로의 진정한 정권교체를 방해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 의원은 마음을 고쳐먹고 이명박 후보와의 부패 커넥션의 주요공범이 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붕당정치 이상도,이하도 아니다 = 양측의 세불리기가 편하지 않은 대통합민주신당은 이같은 상황을 벼슬을 탐해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붕당정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동영 대통령후보 캠프의 김정현 부대변인은 "양측의 합당과 지지선언은 마치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던 사색당파간 당쟁(黨爭)을 연상시킨다"며 "그 생명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벼슬을 탐해 몰려다니는 이같은 붕당정치는 국민에 뿌리를 둔 정상적 정당정치라고 볼 수 없다"며 "서로 합치고 헤어졌지만 초록은 동색 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로써 미래세력과 과거세력 사이의 구도가 분명해졌다"며 "국민들은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세력이 누구인지, 역사를 진전시키려는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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