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침체, 신용경색으로 인한 대출기준 강화 그리고 소비심리 냉각 및 설비투자 악화에 이어 유일한 경기급랭 방어막이었던 개인소득마저 위축되면서 미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명분이 축적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경제가 현재 어두운 터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것으로 묘사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주택시장 침체, 침체 경고등이 커진 설비투자, 그리고 이미 경착륙 수준에 진입한 가계 소비심리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더욱이 미국 경제에 유일한 버팀목이던 개인소득마저 10월 들어 위축되는 등 악재가 누적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소득증가율은 10월 중 임금이 4월이래 가장 저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예상(전월비 0.4% 상승)을 하회한 전월비 0.2% 상승에 그쳤다.
아울러 1-9월 중 월평균 전월비 0.4% 증가했던 개인소비 역시, 10월 중 시장예상(전월비 0.3% 증가)을 하회한 전월비 0.2% 증가에 그치며 개인소비도 마침내 후퇴하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서브프라임사태이후 경색된 대출태도와 더불어 연착륙의 관건인 소비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12월 11일 FOMC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50bp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국제유가(WTI 기준)가 12월 5일 OPEC 석유장관회담에서의 증산 가능성 및 투기수요 열풍 진정으로 인해 11월말 배럴당 88.7달러로 10일만에 10.5%나 급락세로 반전된 점도 미 경제의 연착륙을 지지하는 잠재적 부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08년 미 경제의 경착륙은 신용경색이 소비침체로 연결될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미 경제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는 와중에 형성된 일련의 희망적 조짐은, 미 경제가 여전히 경기둔화 또는 온건한 경기침체라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유효한 스토리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