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삼성증권 관련자료만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11.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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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데이터센터 압수수색, 확대해석 경계

검찰이 30일 삼성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삼성증권의 전산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SDS는 30일 아침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본사의 압수수색 소식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도 예상하는 있었지만 실제로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또 삼성SDS 측은 "이번 데이터센터 압수수색 대상은 삼성그룹 전체나 삼성SDS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삼성증권 관련 자료만 해당된다"며 극도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SDS는 "30일 오후 4시경 수사관들이 과천 데이터센터를 찾아와 삼성증권 관련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러나 삼성증권 외에 데이터센터 안에 보관돼 있는 다른 고객사들의 데이터는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전산센터다. 삼성그룹과 계열사들의 전산데이터는 모두 삼성SDS의 데이터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 삼성SDS의 데이터센터는 과천과 구미 두곳에 나뉘어져 있으며, 두 데이터센터가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과천의 e데이터센터는 삼성의 내부 인트라넷인 '싱글'을 관리하고 있으며 모든 전산 데이터의 게이트웨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정보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이다.

또 방대한 양의 원본 전산 데이터들을 보관하고 있어 삼성증권 본사나 지점등에서 일부 데이터를 삭제했더라도 데이터센터에는 자료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검찰이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찾지 못한 일부 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는 30일 삼성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과천에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와 수서에 위치한 삼성증권 전산센터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김수남 특별본부 차장은 "추가 압수수색은 오전에 압수수색한 삼성증권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SDS에 대한 압수수색은 아니며 이들 2곳이 삼성증권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삼성증권) 직원들이 컴퓨터 등에 있는 자료를 삭제했을 경우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에 삭제된 자료의 백업자료가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이를 위해 수사관 20여명을 지원받았다. 오전 7시40분부터 시작된 서울 종로의 삼성증권 본사 압수수색에서는 대형 상자 8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삼성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물은 컴퓨터 다운로드 자료 상당수와 2001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문서, 업무분장과 직제기구에 관한 자료, 임원 및 직원들의 컴퓨터 저장매체 등이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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