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여기가 바닥인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1.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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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속 1800선 지켜내…"미국·중국發 불안 회복 기미"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어디가 바닥인가'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닥의 확인은 투자심리 반전과 향후 주식시장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늘 알고 싶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2.87포인트(2.34%) 오른 1877.56으로 장을 끝냈다. 장중 한때 1891.45까지 상승하면서 1900선 재돌파를 노리기도 했다.



최근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1800선을 웃돌며 지난 22일 1772.88을 기록하며 1800선을 밑돈 이후 다시 1700선대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들쭉날쭉한 흐름이지만 1800선을 지키려는 공방이 치열하다.



그렇다면 지난 22일의 코스피지수 1772.88이 바닥이 될 것인가.

일부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한다.

과열 우려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중국발 불안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가 보인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조정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기관의 매수 가담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이날 기관은 680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많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이 매수에 팔을 걷어붙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투신은 이날 7332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잦아들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최대 83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888억원과 625억원만 순매도하면서 자금이탈의 속도를 크게 줄이는 모습이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만495계약을 대규모 사들이면서 지난 9월 19일 이후 2개월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이상 순매수한 적도 2번째다.



여러모로 조금씩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으로 기대할 법도 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된 미국경기의 경착륙 우려와 중국당국의 증시 억제의 연속성 등 악재가 남아있지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과열에 대한 주가 식히기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여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황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도 기대되는만큼 최근 저점인 1772까지는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악재들이 완전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와 같은 오른쪽 위로 쭉쭉 뻗어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점친다.

서브프라임에 따른 신용경색 문제는 시일이 필요한 사안이다. 유가불안과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등도 악재로 남아있다.

코스피지수는 적어도 1/4분기까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주식시장에서 바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뭐든지 그렇듯 지나고 나서야 바닥인 줄 안다. 그렇지만 바닥에 다다른 느낌이 온다면 다시 기지개를 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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