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탄력있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채권시장의 불안감때문이다.
재경부도 대책 찾기에 고심중이다. 강계두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은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국채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과 외환.채권, 전체 금융시장의 문제다"며 "금융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행복한 눈물'이라고 할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상승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혼란은 통화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며 "은행에 이어 실물경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120일선에서 뒷걸음치는 모습은 2%가 넘는 상승세를 '질이 안좋은' 상승세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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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팽팽하지만 지수가 방향자체를 바꾸지는 않았다.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까지 가질 필요는 없지만 바닥이 확인된 만큼 너무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특히 월말과 연말을 앞두고 배당과 윈도드레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채권시장의 우려도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전날과 같은 급등세는 시장 불안을 야기하겠지만 일시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완만한 금리 상승은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전이 끝나 점검을 할 필요는 있지만 이제 후반전 20여분을 지났을 뿐"이라며 기대를 쉽게 버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였지만 아직 여력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 시장을 걷잡을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 하지만 더 나뻐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금융권의 추가 상승으로 신용경색 사태까지 나거나 소비둔화의 확증이 있다면 더 나빠지겠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우 경제의 문제보다 주식시장의 거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최근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만큼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11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41포인트(2.48%) 오르고 있다. 지수가 45포인트밖에 안올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45포인트나 올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시장을 보는 방향은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팽팽한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