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떡값명단 특본에 제출할 것"

삼성그룹 비자금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조만간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에 이른바 '떡값검사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2시20분께 특본에 재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제한없이 (특본의) 조사를 받을 것이고, 떡값 명단은 맨 마지막에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자정을 넘긴 새벽 1시40분까지 조사를 받은 김 변호사는 "수사가 끝날 때까지 조사를 받을 생각이었지만 검사들도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집에 잠시들렀다 왔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날 특본이 '필요한 수사만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특본이 고발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제한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검사의 직무유기다. 이럴거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김 변호사의 변호인인 김영희 변호사(경제개혁연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2중,3중으로 수사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얘기한 것은 특별수사 중단의 의지로 보여진다"고 지적하며 "특검이 실시되더라도 특본의 기존 수사내용을 인계받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영희 변호사는 "특별수사본부와 김용철 변호사 및 김 변호사의 변호인단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조사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