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과감한투자 기술표준주도가 LCD경쟁력'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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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삼성전자의 부활](중)일본 경쟁사와 다른 기술표준 '마이웨이'

그동안 반도체와 휴대폰 등에 가려 주목 받지 못했던 삼성전자 LCD사업이 올해 3/4분기에 이르러 큰 빛을 발했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사업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돋보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당분간 삼성전자 내에서 LCD사업이 반도체와 휴대폰 등과 함께 기업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삼두마차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올해 3/4분기에 매출 4조20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그동안 10% 미만에 머물렀던 수익률과 관련, 3/4분기에 16%라는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LCD총괄만 봤을 경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평가할만하다.



이러한 실적 상승을 두고 삼성전자 측은 노트북PC와 모니터 등 10∼30인치 IT패널 가격 상승이 2/4분기에 이어 3/4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40인치 이상 TV 부문에서도 2분기 연속 가격하락세가 둔화된 점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4/4분기에 충남 탕정 8세대 공장 양산을 본격화함으로써 46인치와 52인치 시장을 조기에 선점, 원가절감을 극대화해 LCD 수익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실적 상승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LCD 업계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된 데는 다음 2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우선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가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LG필립스LCD가 5세대에 이어 6세대 LCD 공장을 투자한 것과 관련, 과감하게 6세대를 뛰어 넘어 7세대 투자로 직행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005년 업계 최초로 7세대 공장(7-1라인) 양산에 착수하는 한편, 이듬해 1월에는 7세대 두 번째 공장(7-2라인) 역시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양산에 들어간 8세대 LCD 공장 1단계에 이어, 내년 3/4분기 양산을 목표로 8세대 LCD 공장 2단계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투자와 관련, 9세대를 건너 뛰고 10세대와 11세대 투자를 추진하는 등 경쟁사대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음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기술표준화를 들 수 있다.

LCD업계에서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의 입김이 막강했던 1995년. 당시 일본 업체들은 LCD 표준 크기를 기존 10.4인치에 이어 11.3인치로 결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제품분석을 통해 차기 표준을 12.1인치로 결정,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12.1인치 LCD가 노트북PC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4.1인치와 17인치, 19인치 등 업계 표준을 이어가면서 일본 경쟁사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이르렀다.



특히 LCD 크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업계 일각의 의견이 분분했던 2001년 당시, 삼성전자는 40인치 LCD를 개발키로 발표했으며, 이는 현재 대형 TV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이어 46인치와 52인치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LCD 포트폴리오가 갖춰지면서 ‘삼성이 만들면 표준이 된다’라는 공식을 완성하게 됐다.

삼성전자 LCD총괄 김상수 부사장은 “노트북PC와 모니터, TV 등 3개 분야가 주류를 이뤘던 대형 LCD부문과 관련, 향후 디지털간판과 지능형TV, 전자칠판, 프리미엄 IT제품, 개인용 디지털보드 등 5대 LCD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업계 선도적인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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