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휴대폰 판매량-영업익 다 잡는다"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11.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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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포럼2007](상보)프리미엄급 저가 휴대폰 전략으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해 휴대폰 판매량을 늘리면서도 영업이익율은 10% 이상을 유지해 판매량과 영업이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휴대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저가폰이 중심인 신흥시장에서도 마냥 싸구려 휴대폰이 아니라 프리미엄급 저가 휴대폰을 내세워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에는 일단 세계시장에 2억대의 휴대폰을 판매,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이고 몇년 안에 25%까지 점유율을 늘리겠다는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분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직접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요한 사업 파트너를 직접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신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의 휴대폰을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마케팅 데이빗 스틸 상무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테크포럼2007’(Samsung Tech Forum 2007)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증가세는 당분간 세계시장 성장률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영업이익을 양보하는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신흥시장 공략을 집중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11억대 규모의 세계 휴대폰 시장은 향후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신흥시장 규모는 급속히 커져 올해 세계 휴대폰 수요의 40%를 차지하던 신흥시장이 내년에는 50%로 늘어나는 등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빗 스틸 상무는 "올해까지는 본격적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내년부터는 집중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삼성이 마음먹고 도전하면 어떤 결과가 있는지 알 것"이라며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이빗 스틸 상무는 "신흥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약속은 차별적이고 독특한 휴대폰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신흥시장이라고 무조건 싼 휴대폰을 파는게 아니라 저가제품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시장이 삼성의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휴대폰 공장 증설 절실..국내 생산도 늘릴 것
삼성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 부족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에 이미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겪었다고도 말했다.



데이빗 스틸 상무는 "생산량 증가를 위해 해외 생산라인을 확충해야 하는게 당면과제"라며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세계 각지의 적당한 입지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과 해외에서 절반씩 나뉘어 있는 휴대폰 생산 비중은 점차 해외생산 비중이 늘어나는 쪽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중은 해외생산이 늘어나겠지만 국내 생산시설도 확충을 멈추지는 않아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 휴대폰 생산설비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차단했다.

이와함께 휴대폰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아웃소싱은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부품을 컴포넌트 형식으로 아웃소싱 하기는 하지만 생산 전체를 아웃소싱 하는 일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데이빗 스틸 상무는 설명했다.



◇칩·플랫폼 공급선은 다변화..콘텐츠사업 직접 안해
데이빗 스틸 상무는 "최지성 사장의 가장 큰 특징이 공급망(SCM)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최 사장이 휴대폰 사업을 관장한지 1년만에 SCM이 많이 개선돼 수익성 제고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휴대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칩과 플랫폼은 다양한 공급선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심비안과 윈도모바일 같은 모든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TV 기술도 유럽형 DVB-H와 DMB등 다양한 표준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휴대폰 칩은 특정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공급선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폰'과 '구글폰'을 계기로 유행처험 번지고 있는 휴대폰 제조업체의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는 "파트너인 통신사업자들이 할 몫"이라며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으며 당장은 직접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당분간은 첨단 기능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통신사업자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스마트폰과 고급 뮤직폰, 스마트폰, 멀티미디어 기능 휴대폰 등 기능을 강화한 첨단제품 개발에 노력을 집중해 통신사업자들이 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기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빗 스틸 상무는 세계 휴대폰 시장이 지난 몇 년간 20%대의 성장을 구가하다가 올해는 전년비 12% 성장하고 내년에는 10%선의 성장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휴대폰 업체들이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과거와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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