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투자청은 이번 투자를 통해 씨티그룹의 지분 4.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청은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전환사채를 받기로 합의했다.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11%이며 전환가격은 31.83~37.24달러다. 행사기간은 2010년3월부터 2011년9월까지.
아부다비투자청은 그러나 씨티그룹에 대한 어떠한 의결권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자금수혈은 현재 7.5%미만으로 떨어진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2008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1조 달러를 운영하는 중동 최대의 펀드로 최근 해외 자산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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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올해 초 총 인력의 5%에 해당하는 1만7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효율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날 씨티그룹이 최대 4만5000명의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씨티그룹의 직원은 약 32만 명이다.
씨티그룹이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씨티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2% 하락한 29.7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씨티의 주가는 올들어 46%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1200억 달러 정도가 사라졌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산하 헤지펀드 2개가 파산위기에 처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은 베어스턴스는 중국투자은행인 씨틱증권으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는 등 미국의 금융권은 지금 바겐세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