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아쉬움남는 '동남아 신시장개척단'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11.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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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장단이 연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동남아 신시장 개척단'을 출범했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발맞춰 수익원 다변화와 동남아 신흥시장(이머징 마켓)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함이죠. 증권사를 회원사로 둔 증권업협회가 주최해 만든 자리입니다.

'개척단'은 29일까지 동남아 3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의 증권감독기관장, 증권업협회장, 거래소이사장 및 현지 주요 증권회사 대표와의 면담 등을 통해 국내 증권업계의 현지 진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미국 폴 크루그만 교수는 이들 3개국 영문명을 따서 MIT국가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연말 증권업계를 대표해 황건호 협회장과 삼성·CJ·한양·부국증권 등 4명 증권사 사장이 MIT 국 정책결정자를 만나고 있다합니다. 당초 증권업협회에서 증권사에서 참여 의사를 물었을 때 주요 증권사 대표들이 참여의사를 밝혔습니다만 23일부터 29일까지 주중 출장이라는 점때문에 어렵사리 4명의 증권사 사장들이 총대를 맸다고 합니다.

사실 동남아의 경우 이미 국내 증권사들이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각도로 접촉한 지역입니다. 베트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과당경쟁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동남아는 금융강국을 위해 우리나라 증권, 자산운용업계가 존재를 분명히 심어야할 곳입니다.



말레이시아만 해도 중동의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최근 수쿠크라는 이슬람채권 발행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지 증권사와 손잡고 수쿠크를 국내 기업에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석유, 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곳이어서 에너지관련사업으로 진출 여지도 많습니다.

이번 동남아 신시장 개척단은 증권업협회가 동남아로 가려는 회원사들을 위해 '배려'한 자리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왕에 추진하는 것이라면 좀더 협회와 업계와 호흡을 맞춰 강하게 추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말이라 방문국도 손님을 맞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요즘처럼 증권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환경에서 바쁜 CEO로서 주중에 오래 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협회는 협회대로 최대한의 만남의 장을 이끌어내고 증권업계에서는 업계대로 참여에 더욱 힘을 보탰다면 더많은 성과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국내 증권사가 50개가 넘는 현실, 해외진출 교두보로서 동남아의 위치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밑거름이 있어야 싹이 잘 트듯 동남아에 증권업계가 얼마나 많은 관심과 보폭을 보이느냐에 따라 동남아진출의 성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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