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 "어~", 2차투표 "휴~"...숨막혔던 5분

파리=이진우 기자 2007.11.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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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유치]BIE 총회 표심은...

"현재 판세라면 2차 투표에서 여수가 80~90표, 모로코 탕헤르가 50~60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수를 지지하겠다고 해 놓고 투표장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일부 있을 듯 합니다."

26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전)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직전, 총회장인 팔레 드 콩그레에서 만난 한 유치위 고위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그의 말은 거짓말처럼 적중했다. 당초 우리를 지지하겠다고 했던 국가중 상당수가 '여수'에 한표씩을 던졌고, 일부 국가의 대표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차 투표에서는 예상대로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의 압도적인 표를 얻은 후보국이 없었다.
여수는 1차투표에서부터 가장 많은 68표를 얻었지만 유치위의 내심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반면 여수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모로코의 탕헤르는 1차 투표에서 59표를 얻으며 선전(?)을 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는 13표에 그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유치위 관계자들은 1차 투표 결과가 당초 예상에 못미친 탓인지 잠시 크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폴란드 지지표가 모로코로 쏠리면 패배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몇개월전 있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의 결선투표 패배가 뇌리에 스치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투표에서 최소 3표만 더 얻어 71표(전체 회원국 140표)만 확보하면 승리는 여수의 몫이다.


곧이어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된 2차 투표. 1차 투표에서 폴란드를 지지한 13표 중 9표가 여수쪽에 한표를 던졌다. 결과는 77대 63로 여수의 승리 확정. 이 모든 과정은 투표를 시작한 지 채 5분도 안돼 마무리 됐다.

유치위 관계자는 "여수는 아시아와 미주, 중남미 등에서 우군을 많이 확보했고,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동유럽에서도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지지기반인 아프리카와 중동 이슬람국가들을 중심으로 표를 끌어들였다.



여수 대표단은 이런 상황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1차 투표에서 폴란드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국가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에서는 여수를 지지해 달라고 거듭 요청해 왔다. 유치위 관계자는 "2010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서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2차 투표에 철저히 대비를 했고, 최종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대로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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