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가 키운 국가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1.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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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유치]프랑스파리, 일본 오사카 등 엑스포 기회로 급성장

프랑스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상징물은 무엇일까. 열에 아홉은 에펠탑을 꼽을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 우뚝 서 있는 에펠탑은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에펠탑은 1889년 교량기술자 AG 에펠이 만들었다. 높이 약 300m로 그 이전에 건설된 모든 건물 중 가장 큰 건물이었다. 이후 4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손꼽혔다. 초기엔 파리의 경치를 해친다며 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 명승지이자 프랑스의 상징이 됐다.



이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세계 박람회(엑스포)를 통해 만들어졌다. 박람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갖게 된 셈이다.

프랑스는 1855년부터 1900년까지 5차례 세계 박람회를 열었다. 오늘날 프랑스가 예술과 패션 문화의 국가로 손꼽히는 것은 5차례 박람회에서 세계인에게 선보인 패션과 예술 산업 덕분이다.



프랑스 파리엔 BIE 세계박람회기구도 위치하고 있어 세계박람회의 메카로 손꼽히고 있다.

엑스포가 키운 대표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의 박람회인 1970년 오사카박람회를 유치했다. 오사카박람회는 6000만명이 관람해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어졌다.


오사카박람회는 첨단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 전시했다. 일본의 이미지가 첨단 IT국가로 변신한 계기가 바로 오사카 엑스포였다.

그 이전까지 일본은 2차세계대전의 패전국, 핵폭탄 피해국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오사카 엑스포를 계기로 소니, 파나소닉 등 유명 전자업체들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였다. 1985년엔 쓰쿠바 엑스포를 열었다. 스쿠바엑스포엔 1조1579억엔(한화 11조원)의 비용을 들였다. 쓰쿠바 엑스포는 주거와 주변환경에 대한 전시장을 주로 조성했다.

일본의 산업 구조는 쓰쿠바 엑스포를 계기로 제조업 기반에서 지식 기반 산업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쓰쿠바가 과학기술적 연구를 위한 국제적 센터 과학도시로 발전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쓰쿠바 박람회는 2조3163억엔의 생산유발효과를 냈다.



캐나다는 밴쿠버 박람회를 계기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86년 밴쿠버 박람회를 열면서 태평양의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밴쿠버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 새로운 섬을 만들기도 했다. 새로운 섬엔 포뮬러1경기장이 들어섰고, 자동차산업과 서비스 산업도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캐나다 서부 지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밴쿠버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밴쿠버 박람회 이후 캐나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매년 7.8% 이상 증가하고 있다.

스페인은 1992년 세비야박람회를 연 뒤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세비야공항 이용객은 박람회 개최 전인 91년 90만명에서 2004년 300만명으로 급증했다. 세비야 박람회를 위해 마련된 시설은 첨단과학기술 단지와 레저문화시설로 활용돼 스페인의 과학기술 발전에 원동력이 됐다.

1998년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리스본박람회는 정유회사·도살장·쓰레기적치장 등 혐오시설로 가득찬 박람회 부지가 엑스포 개최 이후 리스본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엑스포는 1851년 영국에서 개최된 '수정궁 EXPO'가 기원이다. 지금까지 총 105회의 엑스포가 열렸다. 이중 미국이 30회, 영국이 14회, 프랑스가 12회, 벨기에가 7회이탈리아·스페인이 각 5회, 일본 4회, 스웨덴 3회 등이다.



엑스포를 연 국가들의 80%가 선진국이다. 선진국이기 때문에 엑스포를 열 수 있었고, 엑스포를 연 뒤 선진국가가 되기도 했다. 선진국을 만드는 힘이 엑스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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