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SIV 부실 자체 해결"

김유림 기자 2007.11.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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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HSBC가 자사의 2개 구조화투자회사(SIV)를 대차대조표에 흡수하기 위해 35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HSBC는 "두 SIV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350억달러를 투입하며 이에 따라 SIV 관련 자산이 450억달러로 늘어난다"고 밝히고 "이 과정을 대차대조표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도로 설립이 추진중인 이른바 슈퍼펀드가 본격 출범하기 전에 HSBC 스스로 SIV의 자산을 급하게 유동화시킬 경우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자산가치 급락을 막겠다는 의도다.

HSBC는 그러나 "관련 조치는 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자금 조달에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구조화투자회사(SIV)는 투자은행으로부터 우량 자산을 양도받아 이를 기초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를 발행한 후 다시 서브프라임 같은 고수익 채권에 투자한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마진콜 등의 유동화 요구로 자산 가치가 급락, 자산을 제공한 투자은행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SIV의 경우 투자 손실을 가늠하기 어렵고 회계장부상에도 잡히지 않아 신용위기의 뇌관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HSBC는 씨티 다음으로 SIV 자산이 많은 투자은행이어서 씨티도 비슷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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