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에 따르면 위안화가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해 제한된 좁은 범위 이내에서 움직이도록 규제받고 있는데, EU 관료들은 이에따라 아시아 경제가 무역에서 부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달러와 이에 밀접하게 연동된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중국과 미국의 제품이 유로 지역 제품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리셰 총재를 비롯한 이들 3명의 지도자들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위안화 문제는 헨리 폴슨 미재무장관이 '책임지고' 제기하는 양상이었다. 폴슨은 일관되게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억제 정책은 부당한 수출기업 지원과 다름 아니다고 지적해왔다.
정커 수상은 지난주 유럽 의회 연설에서 "지금까지 유로 지역 수출업체들은 유로화 상승에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유로화 강세에 계속 관대하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중국 지도자들에게 전략을 수정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EU 대표단의 이같은 구상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아메리카은행의 유럽지역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쉬미딩은 "중국은 자국의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을 할 것"이라며 "폴슨이 하지 못한 것을 트리셰가 해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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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지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 상반기에만 599억유로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EU는 지난달 일부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과도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응징적 과세였다. 섬유 제품에 대한 검열도 크게 강화했다.
EU관료들은 위안화 절상이 관세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도 부인하지 않는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유로화 강세로 발생한 유로 지역의 입장과 문제에 대해 일부 동정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U가 위안화 절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두 지역간 비관세 등과 같은 당근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이라는 대업은 요원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