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신용경색, 실물경기 침체 키운다-F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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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2차 신용경색'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급기야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내년까지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막대한 서브프라임 손실을 입으면서 점차 실물 경제가 영향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로 가고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 JP 모간의 잔 로에이스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이를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주 증시 급락과 함께 금융시장은 실질적인 공포(패닉) 모드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로에이스는 이 결과 중앙은행이 신용시장의 붕괴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주말 긴급 성명을 내고 신용 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번주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실제 지난주 금융기관 부도 위험이 높아지는 한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한층 강화되며 미국과 영국의 스왑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됐다.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의 스프레드, 엔달러 환율시장 흐름은 위기상황을 연상케 할 만큼 긴박하게 움직였다. 신용시장 곳곳에서는 유동성 증발이 꼬리를 물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서덜랜드 회장도 지난 24일 아일랜드의 채널인 TV3와의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온통 엉망"이라며 "아직도 신용경색 문제가 모두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에 유동성과 신용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덜랜드 회장은 상당한 정신적 쇼크(Tra
uma)를 겪게 될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유럽의 중앙은행 뿐 아니라 미 연준(FRB)도 조만간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추가 투입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장기 공개시장 조작을 하면서 규모를 키우거나 만기를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뿐 만 아니라 재할인율 인하 나아가 이보다 더 과감한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어쩌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실물 경기 침체의 우려는 금융기관의 손실이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면서 강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애초 서브프라임 증권 투자로 금융기관이 입을 손실을 500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2000억~5000억달러의 서브프라임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 대출 등 다른 채권 투자에서도 대규모 소실이 예상되고 있다.


또다른 불확실성은 어느 금융기관이 이러한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아직도 안개속에 있다는 점이다. 회계법인들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보유한 증권에 대한 공통의 계산 방식을 만들기도 했다. 적절한 자산 평가방식이 없어 자의적으로, 회사에 유리하게 이뤄지는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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