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네째주 금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일컫는 말로 이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 4주간 이어지는 쇼핑시즌을 계기로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된다는 의미에서 블랙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의 할인매장에선 대형 평면 TV, 장난감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시카고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22일 밤부터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치기 시작했고 도로에는 각 할인매점과 백화점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도로 한복판까지 자동차들이 긴 행렬을 이루는 등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시카고 인근 고속도로는 3마일(4.8킬로)에 이르는 자동차 행렬로 심각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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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흑자로 되돌리기 위한 소매업체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20% 추가할인을 내세우며 손님 잡기에 나선 코우치 스토어는 23일 자정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코우치 매장의 매니저 마크 세지는 "120개 매장 중 95%가 이날 새벽부터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새벽개장에 동참한 매장이 60%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같은 쇼핑열기가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다수의 소비자들은 올해 지출액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저널은 전했다.
베스트바이에서 34달러짜리 DVD플레이어를 구입한 케빈 제바코스 부부(41 부동산 중개업)는 "주택경기 침체로 올해 수입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간소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스터카드 부회장 마이클 맥나마라는 "이번 주말 소매업체들의 매출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제 겨우 연말쇼핑 시즌이 막 시작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