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바겐 헌팅' 반등성공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2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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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다음날 소매업체가 대대적인 바겐세일에 나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증시가 큰폭으로 반등했다.

휴일전날인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약세를 보인 탓에 증시에서도 싼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는 '바겐헌팅'심리가 작용했다.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장을 마친 이날 뉴욕 증시는 유통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181.43포인트(1.42%) 상승한 1만2980.47로 마감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34.45포인트(1.34%) 오른 2596.6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3.92포인트(1.69%) 오른 144.70으로 장을 마쳤다.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주요 기관들과 개인들이 휴가를 떠나 거래량은 극히 제한됐다. 처치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그레그 처치 사장은 "거래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날 상승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면서도 "다음주 연준이나 SIV(구조화투자회사), 모기지 업체 등으로부터 호재가 나온다면 의미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랙 프라이데이' 주역 유통주, 반등 주도



유통주는 올들어 17% 하락했다. 유가상승과 주택가격하락으로 인해 소비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역시 예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 소매연합(NRF)은 올해 연말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4.0%(전년대비)에 그쳐 지난해(4.6%) 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만은 유통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US글로벌 인베스트스의 수석 투레이더 마이클 나스토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백화점이나 소매업체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최근의 주가하락을 과도한 것으로 여길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1.38달러 오른 46.2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2위 소매업체 타깃은 2.89달러 오른 56.99를 기록했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 시어스 역시 3.51달러 오른 113.83달러를 기록했다. 3위 백화점 업체 JC페니는 1.42달러 오른
41.49에 장을 마쳤다.


◇ 수출 금융주 일제 강세

약달러 영향으로 수출관련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는 3센트 오른 37.60에 장을 마쳤다. GM 매출의 4분의1은 유럽수출에서충당되고 있다. 자회사 GMAC가 부실한 모기지 자회사인 레스캡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GM의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의회가 일반 차량과 SUV 차량에 별도의 연료 효율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데 힘입어 여타 자동차 관련주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탔다.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IBM 역시 1.8달러 오른 104.02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주도 강세다.

씨티그룹이 83센트 오른 31.56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91센트 오른 43.05달러를 기록했다. 다음주중 모기지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IV'를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슈퍼펀드' 에 타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는 매각 추진 보도로 26% 급등했다. CNBC는 이날 E트레이드가 회사 전체 또는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자문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71.35달러로 1.09달러 올랐다. 버스트닷컴이 오디오, 비디오 파일 저장 특허와 관련,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은 애플이 버스트닷컴에 1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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