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거부 李·昌 '도토리 키재기' 공방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1.23 16:09
글자크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이 이번엔 TV토론 참석 여부를 놓고 맞붙었다.

이명박 후보 측 박태우 부대변인은 23일 오후 논평을 내 "21일밤 이명박 후보를 토론회에 초청한 KBS가 말미에 여러 대선후보 중 이회창 씨가 방송출연을 거부했다는 멘트를 했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평소 '법과 원칙'으로 대선정국을 돌파한다는 이 후보가 국민의 기본적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공영방송이 요구한 토론 프로 출연마저 거부하는 기이한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또 "정책적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라면 무소속 대선후보 자리를 하루 빨리 철회하고 이명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지난 2차례 지방투어 일정상 TV토론 참석이 어려웠고 당분간 여력이 없다"며 당초 28일로 잡혔던 KBS 초청토론회 '질문있습니다'에 불참키로 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한나라당의 사정도 그다지 다르진 않다. 이명박 후보 측은 22일 밤 출현할 예정이었던 MBC '100분토론'에 몇시간 전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그날 아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범죄인 에리카김의 주장을 일방적인 보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회창 후보 측은 "TV토론 거부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조용남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후보 측이 MBC '100분토론' 불참을 통보하고 BBK의혹과 관련한 TV토론에 일체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떳떳하다면 스스로 나서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향후 12월 1일과 2일에는 KBS와 MBC가 공동주최하는 대선후보간 토론회가 예정돼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