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김경준(BBK 전 대표)씨의 친누나인 에리카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동생 김경준이 이명박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2월 또는 3월쯤이고 만난 장소는 서울 프라자 호텔"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1999년 너덧차례 한국을 왔다간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2000년 이전에 김씨를 만난 것을 기억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대변인도 "1999년에 이 후보가 한국을 4번 왔다간 것은 맞다. 가족들도 (한국에) 있고 개인적인 일로 몇 번 왔다갔다 한 적은 있지만 그 기간동안 사업과 관련해 (이 후보가 김경준을) 만난 적은 없다"며 "이 후보가 김경준을 사업관계상 처음 만난 것은 2000년 1, 2월 경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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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1999년에 김경준을 만난 기억이 없다"며 "이 후보는 유명인이었으니 이 후보가 김씨를 다른 자리에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는 (기억에 없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 쪽(김씨)이 확인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 19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씨와의 첫 만남 시점에 대해 "제가 (미국에서) 귀국한 2000년 초 김씨 본인이 (저를) 찾아와 처음 만났다"고 말한 바 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전략기획팀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김씨를 사업상 관계로 처음 만난 것은 2000년 1, 2월이다"며 김씨가 이 후보에게 보낸 친필메모와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BBK 설립(1999년 4월) 즈음인 1999년 이 후보의 한국 체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1999년 당시 이 후보와 김씨가 만났는지 여부가 BBK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