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춘 전 외무부대사는 22일 조갑제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1년 5월 30일 2시30분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씨를 만나 (이명박 후보의 BBK)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BBK명함을 사용한적이 없다고 밝혀온 이 후보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외무대사가 명함을 받았다는 2001년 5월은 BBK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취소(2001년 4월 28일) 이후의 일이다.
조갑제닷컴이 인터뷰 기사와 함께 공개한 명함에는 이명박 후보의 이름과 '회장/대표이사'라는 직책이 함께 명기돼 있고 'eBANK KOREA.com'이라는 회사 이름이 인쇄돼 있다.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는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숨기고 있을 수 없었다"며 "이명박 후보의 'BBK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국의 보수·우파가 믿는 바람에 온 나라가 거짓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이장춘 전외무부대사는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가 받았다고 조갑제닷컴이 공개한 명함.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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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사장은 이 글에서 한나라당 고위인사가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이 절대로 이 후보에 대해 유리한 수사 발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가조작 혐의는 없다고 봅니다만, BBK의 실소유주라는 사실만 확인되어도 거의 치명적입니다. 이 후보가 퇴로 없이 너무 단정적으로 부인해왔습니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전 사장은 "겉으로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결백 주장에 대해 단 한 사람의 이견도 없이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진상을 알고 확신을 가진 채 따라가는 사람보다는 무작정 따라가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사장은 또 "한나라당 바깥의 사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고 전제한 뒤 "여론조사에선 국민들의 상당수가 이 후보의 관련설을 믿는 것으로 나오고 언론보도를 종합해봐도 BBK와 이 후보가 무관한 것 같지는 않다"고 이어갔다.
그는 특히 "김경준씨의 사기행각을 인정한다고 해도 폭로의 내용과 한나라당측의 반박을 비교하면 폭로 내용에 더 수긍이 가는 대목들이 더러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