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2001년5월에도 BBK 명함 사용했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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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춘 전 외무부대사, 조갑제닷컴측과 인터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이른바 'BBK 명함'을 실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는 22일 조갑제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1년 5월 30일 2시30분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씨를 만나 (이명박 후보의 BBK)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BBK명함을 사용한적이 없다고 밝혀온 이 후보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외무대사가 명함을 받았다는 2001년 5월은 BBK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취소(2001년 4월 28일) 이후의 일이다.



이 전 외무부대사는 인터뷰에서 "당시 이명박씨는 이런 일을 한다, 인터넷 시대여서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명함을 줬다"고 밝혔다.

조갑제닷컴이 인터뷰 기사와 함께 공개한 명함에는 이명박 후보의 이름과 '회장/대표이사'라는 직책이 함께 명기돼 있고 'eBANK KOREA.com'이라는 회사 이름이 인쇄돼 있다.



이와함께 명함아래 쪽에는 'BBK 투자자문주식회사', 'LKe BANK', 'e BANK 증권 주식회사'라는 회사 이름이 표시돼 있다. 명함에는 이명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던 서울 서초구 동아시아연구원의 주소가 손으로 써져있다.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는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숨기고 있을 수 없었다"며 "이명박 후보의 'BBK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국의 보수·우파가 믿는 바람에 온 나라가 거짓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이장춘 전외무부대사는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가 받았다고 조갑제닷컴이 공개한 명함. ⓒ조갑제닷컴↑이장춘 전 외무부대사가 받았다고 조갑제닷컴이 공개한 명함. ⓒ조갑제닷컴


이에 앞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은 전날 밤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올린 '이명박의 아슬아슬한 외통수 게임'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사장은 이 글에서 한나라당 고위인사가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이 절대로 이 후보에 대해 유리한 수사 발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가조작 혐의는 없다고 봅니다만, BBK의 실소유주라는 사실만 확인되어도 거의 치명적입니다. 이 후보가 퇴로 없이 너무 단정적으로 부인해왔습니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전 사장은 "겉으로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결백 주장에 대해 단 한 사람의 이견도 없이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진상을 알고 확신을 가진 채 따라가는 사람보다는 무작정 따라가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사장은 또 "한나라당 바깥의 사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고 전제한 뒤 "여론조사에선 국민들의 상당수가 이 후보의 관련설을 믿는 것으로 나오고 언론보도를 종합해봐도 BBK와 이 후보가 무관한 것 같지는 않다"고 이어갔다.

그는 특히 "김경준씨의 사기행각을 인정한다고 해도 폭로의 내용과 한나라당측의 반박을 비교하면 폭로 내용에 더 수긍이 가는 대목들이 더러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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