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3개월, 해법은 있지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1.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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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美금리인하 유일 해법 부각, 기대감 커져

마치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다. 이제 코스피지수는 정확히 석달전으로 되돌려졌다.

석달전 시황 기사를 다시 읽어본다. "외국인 순매도 강화.. 기관들의 눈치보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악재들.. 미국증시의 불안한 흐름.."

지금 상황과 다를게 없다. 속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지수가 석달전으로 되돌아간 것은 결국 상황이 당시와 흡사해졌기 때문인가.



다시 시황 기사를 추적해본다. 8월31일 프로그램 순매수액이 1조26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그리고, 급기야 시장은 지금 미국의 금리인하 이벤트만을 학수고대한다는 기사가 봇물을 이룬다. 9월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2주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59분 현재 1799.64로 전일대비 0.41%(7.35p) 떨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7거래일 내리 하락 마감했는데 단 한번의 반등조차 없다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코스피지수 20일 이격도는 91.2로 지난 2003년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발발 당시 수준(90.5)까지 근접해 있다. ADR(20일 이동평균 등락비율 지표)도 2003년 저점과 2006년 저점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 과매도 국면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도 단한번 반등도 없이 7거래일을 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현 국면을 불안하고 어렵게 보기 때문이다. 바닥을 확인할 길이 없고, 반등 뒤 더 큰 폭락이 두려운 게 지금 시장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시간과 지수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고, 이 난관을 뚫고 갈 해법은 무엇인가? 홍콩증시마저 미국과 동조하는 상황에서 결국 미국증시 안정이 절실하며 그 돌파구는 금리인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결정을 2주정도 남겨둔 다음주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러 징후들은 벌써부터 금리인하를 잔뜩 기대하게 만든다.

키움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의 경우 한달전 금리인하 가능성을 70% 정도에 두고 거래됐지만 이제는 90%대를 웃돌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미국증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증시 내부적인 기대감 뿐 아니라 미국 주택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지수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추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나쁘다"며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실적전망이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도 결국 FOMC의 금리인하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금리인하가 가져올 후유증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글로벌 증시부터 살려놓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볼멘 소리를 연준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3개월전이나 지금이나 글로벌증시는 미국증시에 달려있고, 미국증시는 오직 금리인하가 아니면 뾰족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당장의 작은 반등보다 회복을 추세로 이어갈 수 있는 금리인하 이벤트에 세계의 촉각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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