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관성과 맞받아치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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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지지선 확보 vs 반등 가능성 노려야

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쉽게 손이 안간다.

비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의외로 손이 더 간다.

관성의 법칙은 물리학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성의 법칙은 적용된다. 그리고 심리에도 관성의 법칙은 적용된다.



한쪽으로 '우~'하고 달려가는 군중심리를 보고 있노라면 군대축구(가장 싫어하는 얘기 중의 하나일 것이다)와 비슷하다. 포지션이라는 것은 없다. 누구나 공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벌써 5일째 매일 1%이상 하락하고 있다. 전날엔 3%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심리가 관성의 법칙을 넘어 '눈덩이 효과'까지 생겨나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맞본 투자자들에게 아직까지 1800이라는 지수가 익숙치 않다. 고점대비 10%이상 떨어져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략가들도 마찬가지다. 쉽게 낙관론을 접을 수 없다. 보기에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심리에 이끌려 전략이 바꾸기엔 그들은 '고집'이 허락하지 않는다.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또 하락했다. 1800선을 위협당하고 있는 코스피시장으로서는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최고가에 낙관론을 버린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좀 더 버티다 이제야 동참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군중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려는 자들도 있다.

맞받아칠 수 있다면 속도가 빠른 공을 치는 것이 느린 공보다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속력은 유지된 채 방향만 바꾸면 적은 노력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선의 안정적인 확보 필요(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시장 베이시스 악화는 저가매수 단절과 함께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매력마저 제한시키고 있다. 시장참여자의 심리는 높은 기대수익률을 갖고 있지 않고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은 33%대로 낮아진 반면 풋옵션은 38%로 높아지고 있다.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매수차익잔액이 직전 저점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어 외국인의 선물 누적도 임계치 수준인 2만계약을 넘어서고 있어 프로그램 재유입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단기수급 개선 가능성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단정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1800에 대한 지지 여부와 향후 가시적인 모멘텀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선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등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지만 단기매매로 제한하면서 좀 더 보수적인 시각을 추천한다.

△내려가는 주식시장과 등락률지표(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이번 시세는 철저하게 센티멘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수많은 조건들은 펀더멘털하게 풀어서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급랭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지배한다면 1800선 아래에서도 쉽게 주가가 올라가지 못할 수 있다. 단순한 투자지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집단심리는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쪽의 힘이 커지고 있다. 내려가는 시세에 대한 두려움이 앞설 때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기술적 지표는 힘을 발휘한다. 주가가 바닥권 신호를 알리는 신호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중들이 부정적인 현안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경우 지표의 적중률은 오히려 높다. 바닥은 소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ADR(20일 이동평균 등락률 지표)지표는 2003년 저점과 2006년 저점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 ADR지표가 바닥권이라면 현재 상황에서 보유주식을 파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ADR지표가 내려갈 폭보다는 올라갈 수 있는 폭이 앞으로 커보인다면 ADR지표가 올라갈 수 있는 업종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건설, 은행, 운수장비, 의료정밀, 음식료, 철강금속 업종 등은 주요지지선에 위치하고 있거나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ADR지료로 본 유망업종이다. 반면 보험, 화학, 증권, 전기전자 업종은 ADR지표로 매력이 떨어진다. 전기가스의 경우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ADR에서 반등하고 있어 저점 회복 여부를 확인한 후 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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