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펀드오브헤지펀드 첫 출범

싱가포르=김동하 기자 2007.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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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 'HFG코리아 펀드'..한국 투자 헤지펀드에 재투자

편집자주 - 한국에 주로투자하는 11개 헤지펀드 분산투자 - 기대수익률 12%, 목표수탁액 1조원 - 설정은 케이만 군도, 운용은 싱가포르 현지법인 HFG인베스트먼트 - 하나대투증권 200억원 자기자본투자로 참여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토종’ 펀드오브헤지펀드가 출시됐다.

하나대투증권은 22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HFG인베스트먼트(HFG Investments Pte.)’의 개소식을 갖고 다음달 3일 첫 펀드오프헤지펀드 ‘HFG코리아펀드(HFG Korea Fund Lt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HFG인베스트먼트는 하나대투증권이 지난 8월 싱가포르에 자본금 150만 싱가포르달러(미화 1백만 달러 규모)를 투자해 출범한 한국 최초의 펀드오브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다. 금융지주회사의 손자회사 설립에 대한 규정 탓에 하나대투증권이 49%, 싱가포르 현지 법인인 ‘OPVS Investment Holdings’가 51%를 보유하고 있지만, 2년전부터 하나대투증권이 설립을 주도해왔다.



리만브라더스와 스코트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 아태지역 총괄을 역임한 토마스 피카드(Thomas Picard)씨와 리만브라더스 홍콩 부사장, 페인웨버증권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김동범(Tommy Kim)씨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HFG코리아펀드는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에 설정돼 있으며, 하위펀드 선정 및 자산배분 계획까지 완료된 상태. 현재 한국계가 한국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23개의 헤지펀드 중 11개 헤지펀드를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펀드에는 하나대투증권이 2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투자했으며, 싱가포르 투자청(GIC)등 해외 기관투자자 등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투신과 미래에셋운용 등이 해외에 전통적인 자산운용사의 설립을 추진하거나 설립한 적은 있지만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는 이번이 첫 시도다.

김정태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운용자산 기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헤지펀드 산업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불모지와 같은 상태”라며 “‘HFG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초 본격적인 헤지펀드 운용사로서 국내 금융기관의 사업영역을 해외로 넓혀나가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업을 향후 한국에서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매력적인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나대투증권은 이미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헤지펀드 주선 및 투자 자문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HFG인베스트먼트 설립을 주도한 강창주 하나대투증권 상무는 “그간 높은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 및 거액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통한 한국투자에 관심을 많이 보여왔지만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며 “HFG코리아펀드를 시작으로 조만간 5개의 펀드오브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2~3년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 정도의 운용자산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상무는 “한국시장은 외국투자가로부터 성장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변동성도 또한 큰 것이 사실”이라며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해외의 많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연12%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HFG인베스트먼트 설립 및 HFG코리아펀드 런칭행사에는 싱가포르정부중앙은행(MAS)의 고위 인사들을 비롯하여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영투자기금 및 국제적인 기관투자가들 약 100여명이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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