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추수감사절 앞두고 급락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11.2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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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고유가, 달러약세, 경기침체 우려 등 증시 주변 상황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앞서 일단 현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1.10포인트(1.62%) 하락한 1만2799.0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9%, 1.33% 내렸다.



유가 상승세는 진정됐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99.29달러까지 치솟았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이날 0.88% 하락한 97.17달러로 마감했다.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에 장 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클라호마주 쿠징 원유재고량이 114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 2년래 최악

미 미시건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한 76.1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다만 월가 예상치 75.0는 웃돌았다.

미시건 대 리차드 커틴 교수는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 주택경기 둔화 등이 소비심리 악화의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3~6개월 후의 미국 경기방향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

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0.3%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9월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으로 하향조정됐다.

내셔널 씨티 코퍼레이션의 이코노미스트 리안 리드는 "주택경기 침체 여파가 미국 경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10개 구성지표 7개가 하락했다. 특히 건설허가가 6.6%급감, 경기선행지수를 0.18%포인트 끌어내렸다. 신규신업수당청구건수도 1만4100건 증가하며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간 고용사정은 호전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1000건 감소한 33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도 750건 떨어진 32만9750건을 나타냈다.

반면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는 257만5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6000명 늘었다



주택경기 침체 지속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주 모기지 대출 신청건수가 전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모기지 은행 연합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대출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3.6% 줄어, 한주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에는 5.5% 증가했었다. 다만
전년대비로는 9.8% 증가했다.



MBA가 발표하는 모기지대출 신청 건수는 미국 주택담보대출의 50%를 차지한다.

금융주 일제 급락

미 2위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은 실적 악화로 4.3% 급락하고 있다. 프레디 맥은 전날 지난 3분기 20억2000만 달러, 주당 3.2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실 7억1500만달러, 주당 1.17달러 대비 3배 규모다.



AIG(5.7%), 아메리칸 익스프레스(4.7%), JP모간체이스(2.3%) 도 급락했다.

미국 최대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 6.1% 내렸다. 갭은 3분기 순이익이 2억3800만달러(주당 3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29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은 3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측은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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