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그림을 사면 속지 않을까요?”
“돈 되는 미술품 없어요?”
미술투자는 마음과 시간의 싸움이다. 소장의 가치와 감상의 가치를 동일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초보의 수준을 넘었다. 처음으로 미술품을 사고자 마음먹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소장과 감상의 가치를 동일시하면 실패가 없다. 집 팔아서 미술품 사는 사람은 절대 없기 때문에 이보다 안전한 투자도 없다. 누군가 돈도 많으면서 마음에 맞는 미술품을 발견했다면 몇백만원 몇천만원 하더라도 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돈 많으면 뭘 하든 무슨 상관이랴.
다만 가격이 오른다는 보장은 하지 못한다. 돈 되는 미술품을 값싸게 사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돈 되는 미술품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거나 눈에 익은 그림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매매가 활성화 돼 있어 스스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 일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한 가치와 평가를 도저히 내릴 수 없다. 미술품에 대한 평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을 구분할 방법이 없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창작품이 다 좋은 것이 아니며 다 나쁜 것 역시 아니다. 그러면서 미술에 투자하라고 한다. 주식보다 미술이 좋다고 한다.
아주 노골적으로 “이 작품값 오를까요?”라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무척 곤란하다. 미술품을 구매할 때 “이 작가 작품 성향이 어때요?”라든가 “꾸준한 활동이 지속될까요?”라고 물어보자. 두 가지가 곧 돈으로 전환된다. 고상함으로 포장된 노골적인 질문임을 이해하자.
미술품을 살 때 돈이 중심이 되면 껄끄러운 이야기가 되고 만다. 약간의 품위와 약간의 지성을 가지고 미술품에 접근하자. 늘 가까이 있는 미술을 품에 안아볼 시기가 되었다. 투기나 투자 대상의 미술이건 상관없이 미술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미술품을 취득하여 거실에 걸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술을 관람하는 것 또한 미술품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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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미술품을 가지기에 앞서 돈이 되어있는 미술품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이 미술품을 사는 방법의 선결 요건이다.
작가명:정명교. 재료:캔버스에 혼합재료.시계. 24*33cm, 2007
Cosmic signal-space 작가명:정명교. 재료:캔버스에 혼합재료.시계. 24*33cm,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