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7일 1630선까지 밀렸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때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충격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하로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더 안좋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477억원에 그쳤지만 프로그램의 8850억원 순매도에 시장이 속절없이 흔들렸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규모도(4833계약) 신경쓰인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의미있는 반전을 확인하려면 12월 초중순은 돼야 한다. 지금의 복합적인 문제는 8월 급락때보다 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제하면 기관이 순매수했지만 큰 스윙에 연신 얻어맞는 격이다"며 "외국인은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사줄 사람이 많으니 글로벌 증시중 가장 팔기좋은 한국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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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1650~1700 사이에서 지지하며 급락한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일시적인 반등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홍수에서 짐을 건지려다 떠내려가는 수가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지적했다. 차라리 CMA 계좌의 5% 후반대 이자에 만족하며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중심으로 안정을 확인한 후에야 향후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매수를 권해왔지만 지금으로서는 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1650까지 빠졌던 8월 저점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업종은 바닥인 가운데 투매가 나왔고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측면에서 살 종목은 많지만 매수 시기는 기다려야 한다"며 "단기반등은 급락한 중국 관련주, 증권, 보험 등 기존 주도주가 중심이 되고 장기적으로 은행, IT, 자동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