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 주장 4개 계약서' 수사 분수령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1.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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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 후보측에 친필서명 요청 '계약서' 진위여부 수사 속도

김경준(41·구속) 전 BBK 대표의 부인 이보라씨가 21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BBK 실소유주임을 증명한다는 '이면계약서 사본' 등을 공개했다.

검찰도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본격 조사에 착수, BBK 사건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은 관련 서류의 진위 파악을 위해 이 후보의 친필서명을 요청키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이면계약서는 모두 4개=이보라씨는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임을 증명한다는 '한글계약서'가 있고 관련 회사들의 주식이 이 후보의 LKe뱅크로 되돌리는 서류 등 모두 4가지의 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4가지 계약서에 대해 "한글로 된 계약서는 이 후보가 BBK를 소유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나머지 3개 영문계약서는 EBK증권중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LKe뱅크, 이 후보, 제남편과 e뱅크코리아증권간의 계약서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계약서가 4개로 작성된 데 대해 "지주회사는 LKe뱅크로 유치하면서 각각의 회사들을 분리시켜 금융감독원의 증권업허가를 받기 위해 따로 따로 제출되게 됐다"며 "주주들이 '이면합의'를 통해 결론적으로 증권회사의 모든 주식은 이 후보의 LKe뱅크로 되돌리는 서류"라고 주장했다

◆ 김씨 가족의 전방위 대응=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초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씨가 가족을 대표 회견을 진행했다.

에리카 김은 김경준씨와 함께 입국할 것으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에리카 김은 주가조작 및 사문서 위조 등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아, 입국할 경우 동생과 함께 사법처리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입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구속된 동생을 대신해 외부에서 언론 등과 접촉, 지원을 하고 있다. 에리카 김은 자신의 소개로 이 후보와 동생의 악연이 시작되면서 이번 사건의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씨는 한국에서 모건스탠리 등 투자상담 전문가로 근무하며 전도가 유망하던 동생이 영어의 몸으로 전락하자, 자괴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폭풍 어느 정도=이보라씨가 이날 공개한 자료는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과 함께 당사자 측의 직접 폭로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검찰은 이 후보의 친필 서명이 제출되는 대로 대검찰청 문서감정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중복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20일 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를 토대로 이후보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LKe뱅크가 BBK·eBK 등의 지주회사였는지를 확인 중이다.



만약 검찰 수사를 통해 이 후보가 BBK의 실질적 지배자였다는 김씨 측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면 대선 정국이 또 한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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