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기쁘지만은 않은 열번째 생일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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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당의 역사는 매우 짧다. '정당 정치'가 아예 없다. 인물 중심으로 재편돼 선거를 치루고 끝나면 대충 버티다 선거때 또 '헤쳐 모여'를 한다.

최소한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만한 정당도 드문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지난 총선때 과반을 넘는 제1당이었던 열린우리당도 불과 3년 9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180년 역사의 미국 민주당, 100년을 넘은 영국 노동당 등은 정말 남의 얘기.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열 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나마 현역 최장수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과 '꼬마 민주당'이 합쳐지면 탄생했다. 당명은 당시 민주당 조순 총재가 지었다. 한나라당은 불과 한달만 여당으로 지냈다. 그리고 97년 대선 이후 줄곧 야당 생활을 했다.



야당으로서 이합집산없이 하나의 당명으로 10년을 버텼다는 것 자체가 '기록'이다. 대선에서 2차례 패배했지만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각종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온 저력이 있다. 탄핵 역풍 속에서도 120석이 넘는 의석을 건졌을 정도다.

같은 당으로 세 번째 대선을 준비하는 곳도 찾기 힘들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이 5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조금씩의 명칭 변경을 하면서 돌고 돌았고 중간에 단절이 있기에 영속성에서 밀린다.

야당생활 10년을 청산하는 게 열 번째 생일을 맞는 한나라당의 바람. 이명박 후보의 고공행진 등은 멋진 10주년 행사를 준비하게 한 요인이었다. 그런데 정작 생일날 받는 생일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한나라당을 만들었던 이회창 전 총재는 밖에 딴살림을 차렸다. 지금의 한나라당을 만든 박근혜 전 대표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한나라'의 모양새를 연출하려던 지도부의 구상은 헝클어졌다.

밖의 사정도 그렇다. 미국에서는 에리카 김의 회견 소식이 들려오고 국내에서는 이명박 후보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BBK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이 중심이 됐다. 생일날 받는 소식치곤 좀 그렇다.



한편 각 후보들은 모처럼 서울에 머물며 각종 단체들이 주최하는 토론 행사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한다.

다음은 21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책회의(오전9시30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오전 8시30분, 국회)
-한나라당 10주년 기념식(오전 10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
-여의도연구소 주최 뉴라이트·선진화정책사회단체 토론회(오후 2시,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



[정동영 후보]
-IT 정책 발표(오전8시, 전경련회관)
-불교계 초청토론회(오후2시, 조계사)
-대선장애인연대 초청토론회(오후4시30분, 공덕동 한국사회복지관)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 10주년 기념식(오전 10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
-여의도연구소 주최 뉴라이트·선진화정책사회단체 토론회(오후 2시,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
-KBS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오후 11시)

[권영길 후보]
-불교계 초청토론회(오후2시, 조계사)
-대선장애인연대 초청토론회(오후4시, 공덕동 한국사회복지관)



[이인제 후보]
-농촌지도사업 세미나(오후2시, 여성플라자)
-대선장애인연대 초청토론회(오후5시, 공덕동 한국사회복지관)

[문국현 후보]
-불교계 초청토론회(오후2시, 조계사)
-대선장애인연대 초청토론회(오후5시30분, 공덕동 한국사회복지관)

[이회창 후보]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오전11시 63빌딩)
-박순덕 할머니(100세) 만남(오후12시 30분 남대문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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