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0.4% 반등에 힘 얻을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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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등 美증시 반등… 120일선 회복 '주목'

일단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등 모든 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0.40% 반등한 다우에 만족할 지는 의문이다. 비록 1만3000을 회복했지만 다우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5일 이동평균선마저 회복하지 못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5일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반등폭을 제한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 낙폭을 줄였지만 120일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갭하락폭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이날 최대 관심사인 120일선 회복은 뉴욕증시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인데 0.40%의 반등이 과연 120일선을 회복시켜줄 지는 의문이다. 상승이지만 왠지 강도가 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전날 아래 꼬리가 긴 양봉으로 반등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주요 지지선을 이탈한 상황에서 시장에너지가 강하지 않아 제한적인 수준의 반등이 예상된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매도세가 주도권을 장악해 장중 반등시도가 나타나더라도 흐름을 반전시키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수세가 강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급락세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낙폭 축소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루머로 인한 급반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리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루머로 아시아증시가 급반등했다"며 "소문이 루머로 그친다면 실망감으로 급반등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리인하만 바래서도 안된다. 금리인하가 최근 뉴욕증시의 하락의 주요인인 금융업체들의 실적을 좋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의 약세는 신용경색보다 금융주의 실적 악화 때문으로 기준 금리를 낮춘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 상승, 달러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인하 여력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연속적인 금리인하보다는 충분한 시간과 심리적 안정"이라며 "빠른 반등보다는 등락 과정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이 반등에 나서고 1900마저 회복한다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다. 하지만 반등에 실패하고 120일선도 회복하지 못한다면 갈 길은 멀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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