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전만 해도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폭발력 있는 내용이 담길 것을 크게 염려하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당직자들도 일찍부터 당사에 나와 인터넷을 통해 회견을 주시했다.
이씨는 이날 이 후보의 BBK 실소유를 입증하기 위해 이 후보의 친필 서명이 담긴 이면계약서 원본과 함께 이 후보와 김씨가 EBK증권중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3장의 영문 계약서 등 모두 4부의 계약서 존재 사실을 알렸지만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회견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 마디로 코미디다. 그간 여권이 주장하던 것과 같고 새로운 사실은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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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후보가 BBK를 소유했다는 증거도, 후보가 주가조작 및 횡령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교묘한 연출로 국민의 눈속임을 하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고 비난했다.
회견 당사자가 김씨 친누나인 에리카 김에서 부인 이씨로 바뀐 데 대해서도 "세상을 바꿀 것 같이 큰소리치던 에리카 김은 숨어버렸다. 위조남매로서 한국으로부터 범죄인 송환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서이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에리카 김은 미국에서 다른 범죄를 범해 유죄를 인정하고 변호사 자격을 반납한 상태이고 김경준 회사공금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고소돼 있고 범죄인송환청구 대상인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씨가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 근거자료로 이 후보의 Lke뱅크와 BBK 명함 및 회사 브로셔 등을 제시한 것과 관련 "명함과 브로셔는 위조되거나, 존재는 했으나 폐기된 서류라고 이미 언급했다"며 "EBK를 함께 만들기로 추진하던 당시 김경준이 만들었을 수 있으나,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 후보 비서인 이진영씨가 지난해 미국 소송과정에서 "이 후보의 명함과 브로셔는 위조가 아닌 실재"라고 진술했다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나 대변인은 또 "이면계약서의 존재만 언급하면서 연기를 피울 것이 아니라 즉각 공개하든지 아니면 법의 심판을 차분히 기다리기를 권고하고 싶다"며 김씨측에 이면계약서 원본 공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