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내년 美 성장률 대폭 하향(종합)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1.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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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이 20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낮췄다.

이날 별개로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31일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에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다음 FOMC에서 금리가 또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FOMC의 10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당시 금리 인하가 위기 일발의 미국 경제를 구사일생으로 살리는 수단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주택 시장 조정이 더 깊어질 경우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의사록에는 달러 하락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반영돼 있었다. 약달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수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잡혔다는 자신감이 드러나 있었다.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을 볼 때 물가 압력은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미국은 달러화 약세에도 외국 수출업체들의 경쟁 때문에 수입물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FOMC는 의사록과 별개로 경제와 물가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전망치인 2.5~2.75%에 비해 현격히 낮아진 수치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서는 "신용 시장 경색과 서브프라임, 점보모기지론 등의 축소, 예상 보다 악화된 주택 지표, 고유가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2, 3분기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에 2.4~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FOMC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1.9% 수준을 보인 뒤 내년 1.7~1.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OMC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하향 조정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화는 유로에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4853달러까지 추락했다가 1.4842달러에 마감, 처음으로 1.48달러대를 돌파했다.

달러 가치가 또 하락하자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98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3.39달러 오른 98.03달러에 거래됐다. 1983년 NYMEX가 거래를 시작한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이로써 유가는 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98.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7일 장중 98.62달러에 이은 사상 두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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