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과 마주칠 뻔한 정동영(종합)

창원=김성휘 기자, 마산=이새누리 기자 2007.11.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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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와 공항서 조우 불발..朴 전대통령 높이 평가해 눈길

좀처럼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9일 마주칠 뻔했다. 둘은 불과 20분 차로 스쳐 지나갔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과 창원공단을 방문했다. 이회창 후보는 전국순회 민심탐방 행사로 마산과 창원을 찾은 뒤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김해공항에 다소 일찍 도착한 이회창 후보는 VIP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비행기 시각은 6시40분.

정동영 후보가 탈 비행기는 이보다 20분 빠른 6시20분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 후보보다 늦게 공항에 도착한 정 후보는 또 다른 VIP 대기실에 잠시 머물렀다. 플랫폼으로 가는 도중 몇 개의 방을 지나쳤는데 그 중 한 곳에 이회창 후보가 있었던 것.



이회창 후보는 정 후보의 비행기가 떠난 뒤 방을 나섰다. 두 사람은 이렇게 같은 곳에 있었으면서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거푸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하필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과 경남에서다. 이쯤 되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보수와의 만남을 자청한 모양새다.

◇지도자 의지 강조하며 박정희 高평가= 부산·경남을 찾은 정동영 후보는 지역 노동계와 창원공단 입주업체를 잇따라 방문하며 자신의 '좋은 성장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좋은 성장론'이란 공정한 시장질서 속에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정 후보의 경제론. 이를 통해 2012년 세계 10대 선진국(G-10)에 진입하겠단 비전도 내놨다.

2개의 키워드는 '좋은 일자리'와 '항공우주산업 육성'이다. 정 후보는 노동계를 만나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창원공단을 방문해선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지도자의 의지를 각각 강조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를 찾은 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서 당시 시대의 요구했던 가난퇴치, 산업화라는 명백한 방향성을 가지고 성공했던 경제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창원의 항공기 부품업체 '수성기체'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때 씨 뿌리고 가꾸었던 먹거리로 2만불 시대를 만들었다"며 "그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비전과 국가경제에 관한 식견을 국민 모두 높이 평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새로운 성장동력 중심에 항공우주 산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력과 기술력에 지도자의 의지만 가미되면 항공우주 분야도 얼마든지 선진국 수준으로 갈 수 있다'는 조주호 수성기체 대표의 말도 인용했다.

◇노총과 인연 고리삼아 타협 모색= 정 후보는 또 한국노총과 인연을 강조하며 노동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는 "제가 MBC 노조원 출신이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87년 12월 9일 자유언론과 권력간섭 배제의 깃발을 들고 한국언론 사상 두번째로 엠비씨 노조(를 세웠)다"며 "저를 포함해 46명 기자로 만들었고 당시 제가 최고참급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MBC·KBS와 KNN이 공동주최한 초청토론에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 "범죄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오는 20일엔 방송기자클럽토론회를 갖고 소상공인대회에 참석하는 등 '좋은 성장'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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