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마산=이새누리 기자 2007.11.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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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보수도 아니고..상황따라 말바꾸는 정치인" 맹공.. 온건전략에서 강공으로 선회

이회창 대선후보가 한달 남은 대선 전략을 급선회했다. 미온적 대응을 해왔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해 칼을 빼든 것.

이 후보는 19일 마산의 한 강연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과 관련,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가 아니다. 진보도 아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말하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대선 최대변수 BBK에 대해서도 "언급않겠다"고 못박았던 이 후보는 이날 "일찍이 대통령후보로서 이렇게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의 혐의들이 화젯거리가 된 일이 없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 여기에 대해 당사자나 당에서 국민을 설득할 만한 해명이나 설명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십번의 위장전입, 자녀 위장취업, 여러가지 부정한 (방법의) 자산취득 등 논란거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명박 후보와 관계된 의혹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이런 후보가 국가지도자로 국민의 신뢰를 받겠냐"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 "후보 한사람의 잘못 때문에 한나라당 전체가 후보의 인질이 돼 버렸다"며 "수권정당을 자처한다면 후보의 비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톤도 높아졌다. 평소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강연하던 이 후보는 이날만은 목청을 높였다. 지지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행사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평소 '한나라당 후보' '그' 등으로 직접적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던 이 후보는 "왜 이명박이는 안되고 이회창이 돼야 하나 말씀드리겠다"고 포문을 열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다소 떨어진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다급함과 곧 윤곽을 드러낼 BBK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는 하락하는 지지율에 대해 "솔직히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보다는 덜 기쁘다. 그러나 지지율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신념과 용기가 있느냐의 문제"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캠프 내에서는 실망감이 감돈다.

22일부터 4일간 재개키로 했던 3차 지방투어도 "현재 정국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조용남 부대변인)는 이유로 당분간 미뤘다. BBK 수사 결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여태껏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원론적으로만 대응한 데 대해 "밋밋하지 않느냐" "뉴스가 안된다"는 주위의 평가도 이미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이 후보가 창을 빼든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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