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손실 나도 세금은 뗀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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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표기준가>매매기준가…이자수익으로 과표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의 기준가가 다소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는 손실이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이익이 나는 것을 기준으로 부과될 것이기 때문이다.

19일 기준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의 매매기준가는 958.12를 기록중이다. 수익률은 -4.19%다. 반면 이 펀드의 과표기준가는 1002.08을 보이고 있다. 최초 기준가인 1000에서 2.08(0.208%)만큼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된다는 의미다.



보름이 지난 이 펀드는 단 하루(8일)만 매매기준가(1002.70)가 과표기준가(1000.24)를 앞섰을 뿐이다. 대부분의 경우 매매기준가는 1000을 밑돌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과표기준가는 대부분 1000을 넘고 있다.

매매기준가보다 과표기준가가 높은 이유는 비과세인 주식에서는 손실을 보고 있는 반면 과세대상인 투자대상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증거다. 펀드의 수익중에서 과세가 되는 투자자산은 채권이자, 환차익 등이 있다.



미래에셋인사이트는 자산의 66.4%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27.82%가 유동성이다. 유동성의 대부분인 96.52%는 콜론이다. 채권비중이 0%이기 때문에 과세대상은 콜론 수익인 셈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표기준가가 매매기준가보다 높다는 것은 주식에서는 손실이 나고 있으나 이자소득 등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펀드는 매매기준가가 과표기준가보다 높다. 특히 100%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매매기준가와 과표기준가는 같이 움직인다. 과표기준가가 매매기준가보다 높은 경우의 대표적인 예는 일본 리츠펀드. 2005년 일본 리츠펀드의 경우 수익은 많지 않았는데 세금이 많이 부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대비 높은 세금부담으로 고액자산가가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가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PB팀장은 "고액자산가에게 세금은 투자대상을 고르는데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라며 "미래에셋인사이트의 경우 과표로 잡히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가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주식으로 1억원의 수익이 나도 과표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과표로 잡히는 수익이 4000만원이 넘게 되면 종합소득세를 내게 된다.



한편 16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인사이트 혼합형의 설정잔액은 4조1839억8600만원으로 머니마켓펀드(MMF) 'KB스타국공채MMF개인용'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규모의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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