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카자흐..서브프라임 사태 직격탄

더벨 황은재 기자 2007.1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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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금융위기] 신용등급 하향, 해외차입 봉쇄..국내 건설사에 영향 우려

편집자주 【이 기사는 11월 21일 14시 42분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이미 출고된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불안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카자흐스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카자흐스탄의 신용위험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불안이 지속될 경우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100억달러 규모의 외채 상환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한국 건설업체인 동일하이빌, 성원건설, 범양건설 및 삼부토건 등이 프로젝트 건설 사업을 시행중이며 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21일 국제금융센터(KCIF)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자료, 국제금융센터↑자료, 국제금융센터


지난 15일 194bp까지 급등해 8월 서브프라임 사태 때보다 78%나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멕시코가 같은 기간 86bp에서 85bp로 큰 변화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CDS는 신용위험을 사고 파는 거래로 프리미엄 상승은 신용위험이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국가등급을 BBB에서 BBB-로, 무디스는 상위 6개 은행의 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렸다. 피치(Fitch)도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Positive(긍정적)에서 Stable(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카자흐스탄의 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은행들은 연평균 10.9%의 고속 경제성장 탓에 대출이 급증했다. 대출재원은 주로 해외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카자흐스탄 은행들의 대외채무는2004년 76억8200만달러에서 2006년 333억4200만달러, 2007년6월말에는 459억2200만 달러로 3년반 새 무려 6배나 늘었다. 450억달러는 GDP의 50% 수준이다. 그러나 신용위기가 발생하면서 해외차입이 막히면서 차환(리파이낸싱)이 어려워 진 것.
↑자료, 국제금융센터↑자료, 국제금융센터
장기 해외차입이 막히자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단기차입에 나섰다. 올 7월이후 약 100억달러를 단기로 차입했다. 그러나 신용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차입은 카자스흐스탄 금융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조달금리가 오르고 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카자흐스탄은 국제적 신용경색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실제로 카자흐스탄 금융권은 지난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의 영향을 받으면서 아직까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카자흐스탄은 해외차입이 막힌 가운데 예금도 줄고 있어 국내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은행 예금은 7월말 3조8000억 탱게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말에는 3조6000억 탱게로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 대출은 대출 재원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9월 이후 정체 상태다.

경기 전망 역시 회색빛이다. KCIF는 "금융산업과 건설부문이 GDP 증가율의 절반 정도를 기여하고 있어 양 부문의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경제성장률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카자흐스탄 투자의 70%는 건설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동일하이빌, 성원건설, 범양건설 및 삼부토건 등이 프로젝트 건설을 진행중이다.



다만 코트라는 "건설경기 둔화로 단기적인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지 건설 프로젝트를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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