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시점(25∼26일)까지 약 1주일간의 검찰 수사가 올 12월 대선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내 BBK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검찰에 경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김씨가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이면계약서'와 관련 "그 동안 수십장의 중요문서를 위조한 사람이 내놓는 한 문서를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검찰과 법원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위조된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후보 등록 전 있을 수 있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김씨의 피의사실 공표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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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위원장은 "정상명 총장이 23일 퇴임하는데 관례상 22일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도곡동 사건때처럼 이상야릇한 얘기를 하게 되면 검찰 전체가 오해할 계기가 된다.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후임 총장에게 넘겨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이어 "(검찰이) 11월26일에 (김경준을) 기소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이미 25일 후보 등록하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지난 번 도곡동땅 수사때처럼 검찰이 국민에게 선택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의욕을 가지는 것은 과욕이다. 후보등록전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검찰 관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한 비판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정 후보가 BBK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후보를 압박하는데 1997년 DJ 비자금 사건 때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으로 수사 유보를 주장한 게 바로 정 후보이다"면서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니까 이 후보에게 수사를 받아라고 촉구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낮뜨거운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검찰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향해서도 "두 번이나 (여권의) 네거티브를 당하신 분이 이명박 수사받아라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연일 BBK 총공세에 나선 신당과 정 후보를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정 후보와 신당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공갈협박을 하고 있다"며 "더욱 가관인 것은 후보가 직접 나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상대 후보 비방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정 후보는 '저능력, 저신뢰, 저품격'의 '3저 후보'임을 만천하에 확인시켜줬다"며 "대통령 후보가 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금지 조항을 어기며 저질 정치에 앞장 서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