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불고기 백반 먹고 변호인 접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7.11.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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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돼 송환된 김경준 전 BBK 대표는 16일 검찰 도착 즉시 인근 음식점에서 배달된 불고기 백반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변호인 선임 등 검찰 조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저녁 식사 후 미국에 있을 때부터 접촉해 온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를 청사 10층 조사실에서 접견했다.



김씨 면담을 한 뒤 수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박 변호사가 김씨 사건을 수임하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상황을 봐 가면서 김씨의 동의를 얻어 자정을 넘겨서까지 조사를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3차장검사를 포함해 수사팀 고위 관계자들은 퇴근하지 않고 청사에 남아 상황별로 그때그때 김씨 조사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씨가 밤샘 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김씨를 서울구치소나 그밖의 보안이 유지되는 숙소로 보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17일 오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17일 오후 청구한다.

김씨는 귀국하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밝힐 상당 분량의 자료를 가지고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구체적인 자료 내용이나 분량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가 끝날 때까지 어떤 자료를 얼마나 가져왔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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