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호송차 타고 검찰로 이동

양영권,장시복 기자 2007.11.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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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오후 6시7분 인천공항 도착…30초 사진촬영 후 이동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전 BBK 대표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현재 김씨는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 등 조사를 위해 검찰 직원들과 함께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 중이다.



김경준씨, 호송차 타고 검찰로 이동


김씨를 태운 아시아나항공 OZ201편은 현지 시각으로 15일 낮 12시10분(한국시각 16일 오전 5시10분) 미국 LA공항을 출발, 예정시각보다 약 23분 빠른 16일 오후 6시7분(한국 시각)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통상적인 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2층 8번 입국 게이트 앞에서 30여초 동안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김씨가 다른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가기를 기다려 맨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내렸고, 비행기 안에서 입국절차를 거치느라 착륙에서 호송차량에 올라타기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됐다.

김씨는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으며,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카메라 앞에서 잠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또 담요로 수갑을 찬 손을 가린 상태였다. 사전에 검찰의 주의를 당부받은 듯 취재진 앞에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인천공항 도착장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회원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일반인 등 100여명이 구호를 위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 100여명이 취재 경쟁을 벌이며 큰 혼잡을 빚었다.

운항 도중에도 항공기에 탑승한 일부 취재진과 이들로부터 김씨를 격리하려는 호송팀 관계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한 LA 교민 김모씨(47)는 "김씨 탑승 사실을 확인하려는 취재진들이 자주 자리를 이동하고 승무원들이 이를 제지하려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봤다"며 "다른 비행 때보다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산만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또다른 김모씨(52)는 "김씨가 비행기 뒷편 오른쪽 창가 좌석에 수사관 5~6명에 둘러싸여 앉아 왔다"며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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