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으로 세계 펀드자금도 유출 가속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1.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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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이머징시장 증시 하락으로 펀드 자금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로 대형투자은행(IB)들의 '손실 고백'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약세에 허덕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국 랠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중국증시도 당국의 견제책 등으로 급락세로 반전되자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세계적 펀드 자금 유출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55억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단위로 올해 3월 8일 89억 달러 유출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지난 8월 서브프라임 여파가 몰아닥쳤을 당시 한 주간 49억 달러가 빠져나간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선진국 지역 투자 펀드도 자금이 빠져 나갔다. 이머징시장 펀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인터내셔널 펀드로 14억5000만달러가 유출된 것을 비롯해 서유럽(23억 달러)과 태평양(8200만 달러), 일본 펀드(9억3600만 달러) 모두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지역에서 자금 유출의 폭이 크게 나타났다. 1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긴축 가능성 등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 주 5%대(상하이 A지수 기준)로 하락했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자금 유출도 급격히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남미에서도 4억2100만달러의 자금이 지난 주 빠져나가는 등 세계적 증시 불안 심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러시아 지역은 속도는 둔화됐지만 유입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타났다.

섹터별로는 미국 금융주들의 주가 약세 속에서 소비재 섹터로는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고 에너지 섹터로는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급락으로 세계 펀드자금도 유출 가속화


아시아지역 주요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인도를 제외하고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은 2주 연속 2조원 이상 주식을 매도했다. 대만에서는 1조원 이상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증시급락으로 세계 펀드자금도 유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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