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펀드, 세계에서 몇 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1.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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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위 미래차이나솔로몬, 전세계 1조클럽 중 상위 11%

한국에도 순자산총액 1조원이 넘는 대형펀드들이 31개로 늘어났다. 한국의 '1조클럽'펀드들은 세계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까.

15일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도움을 받아 전세계 4만5753개, 한국1298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NAV)기준 규모를 살펴봤다. 조사결과 순자산 총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1조원 클럽' 펀드는 10월말 현재 총 1820개로 이 중 한국펀드는 31개가 포함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형 펀드는 1973년에 설정된 캐피탈그룹 계열의 아메리칸펀드 성장펀드(American Funds Growth Fund:AGTHX)로 순자산총액은 967억 달러(88조7126억원)에 달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피델리티 마젤란펀드는 473억 달러(43조3930억원)로 1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펀드는 모두 미국 펀드였고, 상위 50대 펀드 중 상당수는 설정된지 20년 이상 경과된 장수 펀드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펀드, 세계에서 몇 위?


31개의 국내 '1조 펀드'를 포함할 경우 10억 달러 이상 펀드의 국가비중은 미국이 57.4%로 단연 1위였다. 조세피난처 등 역외가 (15.3%), 유럽(12.1%), 캐나다(8.3%), 중국(2.7%), 호주(2.6%) 순이었으며, 국내펀드의 비중은 1.7%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 순자산총액 5조8922억원으로 전체 1820개 '1조클럽'펀드 중 상위 11%를 차지했다.

봉주르차이나주식2종류A펀드는 5조7070억원으로 역시 상위 11%에 랭크됐다.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3조1182억원으로 25%를 차지했고,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이 2조9967억원, 상위 27%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는 2조3294억원으로 37%를 차지했다.

KODEX200 ETF는 1조1220억원으로 81%,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은 1조948억원으로 83%에 랭크됐다.



국내 대형펀드, 세계에서 몇 위?
주식형 펀드는 아니지만 설정 1주일 만에 수탁액 3조원을 돌파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C-A)펀드의 규모는 18일 현재 상위 20%전후에 속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아직까지 전세계 대형펀드 중 상위 10%에 드는 국내펀드는 없지만, 그 성장성 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2005년 10월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C-A)이 1조원를 돌파한 후 2006년 말 8개, 2007년 10월말 현재 총 31개가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석 모닝스타 연구원은 "국내 펀드시장은 세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5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펀드와 비교해 보면 국내 펀드가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펀드가 상위 10대 펀드 규모의 65%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펀드의 성장은 시장이 투명해지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전에는 몇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두고도 우려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대형펀드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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