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 "쇳물 녹인다"..국내 3번째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1.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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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아산만공장에 제철공장 기공..포스코 현대제철 이어 일관제철사업 개시

동부제강 (6,620원 ▲290 +4.58%)도 쇳물을 녹이는 제철사업을 시작한다.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세번째다.

동부제강은 16일 충남 당진 아산만공장에서 제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동부제강은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쇳물을 녹여 열연강판부터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관 제철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기공식에는 동부 김준기 회장을 비롯해 동부그룹 임직원과 정부 부처 및 각급 지방자체 단체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미쓰비시 등 국내외 철강업체 대표와 설비 공급업체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준기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제철 사업은 원료 자립을 향한 동부제강의 오랜 숙원을 실현하는 출발점이다"며 "세계 최고의 설비와 기술력을 갖춘 제철 공장을 건설하는데 만전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동부제강은 종전까지 냉연강판 사업을 주로 했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의 표면을 세척한 뒤 압연과정을 거쳐 두께가 일정하고 매끄럽게 만든 강판을 말한다. 동부제강읜 표면처리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열연강판은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이용해 만든 강판으로 냉연강판의 원료로 쓰이거나 기계류에 쓰인다.


냉연강판업체가 원료를 스스로 조달하기 위해 열연강판 시장에 진출한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동부제강은 열연강판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만성적인 공급 부족사태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열연강판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동부제강은 2009년 7월부터 열연강판을 연산 250만톤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중 180만톤은 동부제강 냉연공장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70만톤을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제철공장은 기존 동부제강 아산만공장(총 50만평) 내 부지에 건설되며 △160톤급 전기로 2기 △고급강 제조를 위한 진공 정련설비인 VD-OB 설비 1기 △박(薄)슬라브 연주기△열간압연 설비 등을 갖추게 된다.

전기로, 정련설비 및 연주설비는 이탈리아의 다니엘리로부터 도입하며, 열연 압연설비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동부제강은 열연강판 공장에 전기로 판재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이 기술은 미국 뉴커가 90년대에 상용화에 성공한 신기술로 공정을 컴팩트하게 운영할 수 있다.

일관전기로 제철소 건설에는 통상적으로 4조원 이상이 투자된다. 그러나 동부제강은 인천공장에 100만톤, 아산만공장에 180만톤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6200억원만 투자하고 일관제철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동부제강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냉연과 표면처리강판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열연강판을 추가해 세계 최고의 전기로 제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동부제강은 이번 투자로 국내 건설 사업등에 투자유발 효과로 1조5000억원 이상,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 10만명 이상, 공장 가동후 1500명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공급 부족 품목인 핫코일을 직접 조달해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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